토요일 5시…
눈을 뜨고 창 밖을 보니,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우기라는 핑계로 오토바이를 너무 방치한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한 머리를 조금이라도 시킬 수 있을까 하는 맘에 조금이나마
찬 공기를 느낄 수 있는 따가이따이(Tagaytay)를 다녀 왔다.
오랫동안 모셔두었던 바이크 자켓과 부츠를 신고 따가이따이(Tagaytay)를 가기 위해 스카이웨이(Skyway)에 올랐다.
마닐라쪽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지만 따가이따이 쪽은 날씨가 좋을거라 믿으며 오랜만에 조금 과속을 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본다.
귀가를 스쳐가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와 바람소리…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기분이다.
따가이따이를 가는 길목에 있는 페트론에서 따가이따이(Tagaytay)까지 같이 동행할
위비투어 김사장을 만나 담배 한대를 피우고 다시 따가이따이(Tagaytay)로 출발…
날을 잘 잡았는지 우기인데도 따가이따이(Tagaytay)의 하늘은 파란색으로 우릴 반겨준다.
고프로 3 블랙 에디션, 사이드 마운트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따가이따이(Tagaytay) 스타벅스..
시원한 바람과 확 뚫린 풍경이 복잡한 머리를 조금은 시켜주는 듯 하다.
멋진 따알 화산의 풍경을 보며 커피와 함께한 간단한 아침식사…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함이다.
새벽부터 카메라 챙기기가 귀찮아 카메라를 안 가지고 온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고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핸드폰으로 찰칵 찰칵..
이른 아침이어서 인지, 손님이 거의 없어 더욱 좋았다.
오랜만에, 위비투어 김사장과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면 같이 아침식사를 끝내고 다시 마닐라로 돌아왔다.
따가이따이(Tagaytay)를 출발해 마닐라로 돌아오는 길,
우기중에 아주 순조로운 라이딩이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스카이웨이를 타는 순간부터 폭우가 쏟아진다.
귀차니즘에 우의를 챙겨오지도 않았지만, 우의를 입을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비가 온몸을 덮쳐온다.
속옷까지 흠뻑 젖었지만, 뼛속까지 전해오는 시원한 느낌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따가이따이에 있을 때만 해도 카메라를 안 가지고 간 게 조금은 후회가 됐지만,
비를 만나고 나니 카메라를 안 가지고 간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역시, 세상일은 한치 팡도도 알 수가 없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