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 5시 30분 …
부시시 일어나 샤워 대강 하고 친구 저스틴과 만나기로 한 SLEX에 있는 페트론으로 향했다.
오늘 코스는 저스틴이 오전에 약속이 있다고 해서, 관광지로 유명한 따가이 따이를 가는 길에 있는 Santa Rosa 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거리는 약 왕복 80킬로 정도 되는 짧은 거리로, 필리핀에서 가장 좋은 길로 손꼽히는 Skyway를 타고 가다가 SLEX를 탄 후 Santa Rosa Exi 다음에 있는 Eton Southbound Exit으로 나가 상설할인 매장들이 있는 Paseo 까지 같다 오는 코스다.
참고로 Santa Rosa 시에 있는 Paseo는 필리핀 최대의 상설 할인 매장 쇼핑몰이다. 한국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상설할인 매장이 있어 많은 마닐라에서도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 이 짧은 라이딩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에게 처음 카메라에 대해 알려주고 바이크를 사도록 옆에서 부추긴 친구 저스틴과는 마지막 라이딩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알게 된지 7년 정도된 친구인데, 이제 필리핀 생활을 접고 필리핀 보다 더 더운 중동으로 간다고 한다. 가면 2~3년 정도 있을 예정이라 바이크도 처분하기 위해 현재 내놓은 상태라 이번이 이 친구와 같이 하는 마지막 라이딩일 가능성이 높다.
이 친구하고는 2박 3일간 하루 10시간씩 라이딩을 하며 비콜,레가스피도 다녀왔고 태풍을 뚫고 클락, 바기오도 2박 3일간 같이 다녀왔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볼 때 마다 더 그리워 질것 같다.
필리핀 바이커들의 만남의 장소 SLEX 페트론
(주말, 특히 일요일 오전 6시 30분 정도 되면 이곳에 고가의 빅바이크들과 페리라 같은 최고급 스포츠 카들이 가득 찬다.)
바로 이친구가 저스틴이다. 잘 찍어볼려 했는데 역시나 촛점이 잘 안맞는다. –_-
그리길지 않은 거리라 금방, Greenfield에 도착을 해서 한 바뀌 간단하게 돌았다. 요렇게
나이 사십이 넘어 처음 접해본 오토바이, 그전만 해도 엔진 소리 때문에 시끄럽고 정신 사나워 짜증이 났었는데 지금은 정겹게만 들린다. 같이 하는 마지막 라이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히 경치도 감상하면서 운전을 했는데 강렬하게 떠오르는 햇살이, 새로운 세계로 가는 친구 저스틴을 축복하는 것 같다.
그린필드를 여유 있기 한바퀴 돌고, 다시 SLEX(남부 고속도로)를 탄 후 휴계소 에서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마시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아침 식사를 했다. 44살에 떠나는 새로운 세상 어찌 보면 두렵기도 할 텐데…용기가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여튼 마음먹고 하는일 잘 되었으면 좋겠다.
사막에서 오프로드용 바이크를 타며 달리는 사진을 하루 빨리 봤으면 좋겠다.
이 친구 가면 이제 누가 내 사진 찍어주지?
저스틴과 헤어지고 난 후, 혼자 SLEX를 타고 SKYWAY에 접어 드니 웬지 한번 미친듯이 달리고 싶다.
고가로 되어 있어 마치 하는에 있는 길 같아 이름이 SKYWAY인 이길.. 토요일 오전이어서 인지 다니는 차들도 얼마 없다.
그래 한번 달려 보자….
다시 시동을 걸고… 50.. 100.. 110…120….130…140..150…160..170..180.. 190…
파란 하늘속으로 묻히고 싶은데… 길이 참 짧다 –_-
그래도, 한번 미친듯이 달리고 나니 머릿속이 조금은 맑아지는 듯 하다.
역시,나에게는 골프 보다는 바이크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필리핀의 하늘 빛은 항상 나를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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